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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일기_우울 삽화_230205(1)

by slowahndante 2023. 2. 5.

230130(월)부터 우울증 증세가 시작됐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몸이 안좋은 것을 느꼈다.
 
우울증이라고 느꼈던 증상으로는
1) 무기력하다.
- 몸에 힘이 없다.
- 자연스럽게 걷는게 아니라 노력을 해야 한다.
- 의자에 앉아 있으면 몸이 흘러 내린다.
- 한숨이 자꾸 나온다.
2) 죄책감
- 애인한테 너무 미안하다. 이런 상태를 돌봐주어야 하니...
- 회사에서 내가 일을 잘 못해서 다니는 게 맞나 싶다.
3) 감각의 둔해짐
- 몸 주위로 투명한 막이 있어 감각이 둔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 행동도 느려진다.
4) 인지능력 저하
- 생각이 느려진다.
- 말이 느려진다.
- 어떻게 회사까지 왔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 원래 하던 계산이 잘 안된다.(머리가 잘 안돌아감)
-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졌다.
 
 
1. 월요일은 증상이 너무 심해서 반차를 내고 회사 근처 병원을 바로 찾아갔다.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서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어서 자꾸만 흘러내렸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증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우울 삽화가 올 때마다 머리가 자꾸만 나빠지는 것 같아 무섭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삽화의 주기성이 있는 것 같다며, 먹고 있던 리튬이 잘 조절을 못해주는 것 같다고 하셨다.
 
약을 리튬 600mg, 아빌리파이 2mg에서
쿠에타핀 25mg, 웰부트린 150mg으로 변경해주셨다.
 
추가로 쿠에타핀이라는 약이 초반엔 졸릴 수 있다고 하셨다.
 
상태가 많이 안좋아 보였는지, 2일 후인 수요일에 예약을 잡아주셨다. 
 
 
 
진료가 끝난 후, 병원 근처의 만둣집에서 만두를 포장해서 길을 걸어가며 먹었다. 
 
리튬을 먹을 때, 위장장애가 주요한 부작용이었던지라 약을 먹기위해  만두를 샀다.
 
무슨 정신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옆 올리브영에서 여드름 패치를 사서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쿠에타핀을 먹고 나니 잠이 쏟아져서 9시 전에 잠들었다.
 
 
잠들기 전, 애인이 나한테 지쳐 떠나면 어쩌나 불안이 몰려왔다.
 
눈물을 흘리며, 한마디만 읊조리면서 잠에 빠졌다.
 
"다 지나갈거야."